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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칠레전 벤투호 전술변화와 기대

by 레오스포츠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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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좌)과 칠레전(우) 변화

대한민국 대표팀이 6월 2차 평가전 칠레전에서 2-0 기분좋은 승리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하며 공격을 주도 하였다. 전반 11분 정우영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시원한 골로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7분 칠레의 수비수 이비카체가 퇴장당하면서 대한민국은 수적 우위를 확보했다. 이후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프리킥 골을 추가하며 2-0으로 승리했다.

 

변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많은 어려움을 보였던 벤투감독은 칠레전 많은 변화를 주었다. 기존 4-3-3 전술을 4-2-3-1로 변화시켰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확보하여 미드필더의 안정감을 확보하였다. 황의조대신 손흥민을 원톱으로 놓고 왼쪽에 황희찬 오른쪽에 나상호를 배치하였다. 그리고 손흥민 뒤에 정우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시켰다. 수비쪽의 선수변화도 눈에 띄었다. 김영권 대신 정승현을 이용대신 김문환을 배치하여 변화를 주었다.

 

벤투감독이 이렇게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배경에는 브라질전의 참패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자신의 빌드업 축구과 플랜 A 전술이 참혹하게 무너지는 현장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빌드업은 어려웠고 선수들의 장점을 살아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EPL 득점왕 손흥민을 살리는 패스와 지원이 없었다. 상대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데도 실패했다.

 

성공

일단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포진하며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돋보였다. 중원에서의 볼 차단이 가능했고 최종 수비진까지 공이 내려와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적어졌다. 물론 이는 브라질과 칠레의 차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안정감은 확실히 느껴졌다. 공격 측면에서 양쪽 측면의 나상호와 황희찬이 살아났다. 손흥민 역시 뛸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 이를 가능케 했던 것은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했던 작은 정우영의 존재였다.

 

정우영은 공수를 오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볼을 차단하여 측면과 전방으로 볼을 공급했다. 정우영이 뿌려주는 공들이 즉각 찬스로 이어졌다. 브라질전과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바로 중원에서 볼 배급을 해주는 확실한 플레이메이커가 있고 없고의 차이점이다. 황희찬의 첫번째 골도 정우영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정우영은 공간을 향해 침투하는 황희찬에서 정확한 패스를 주었고 황희찬은 단숨에 페널티박스안에서 찬스를 가질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1분 정우영 대신 조규성을 투입했다. 조규성과 손흥민의 호흡을 기대해보기 위함이었다. 결과는 미흡했다. 정우영의 교체 이후 팀은 다시 공격방향을 잃고 말았다. 전방에서의 차단 및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던 정우영이 사라지자 칠레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비록 경기 막판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어 내긴 했지만 상대가 1명이 부족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칠레전 승리의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정우영이었다. 이는 팀에 확실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반드시 필요함을 말한다. 현재 대표팀에는 왼쪽 오른쪽 전방의 공간을 향해 뛰어갈 공격수들은 많으나 그들을 향해 패스를 넣어줄 확실한 선수가 없었던 것. 정우영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현재 그 자리에서 경쟁할 수 있는 후보로는 황인범, 정우영, 이재성이 있다. 패싱력은 황인범, 활동량은 정우영, 이 둘의 결합하면 이재성 정도라 볼 수 있다. 벤투감독은 이들을 어떻게 포진할지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다.

 

톱은 누가?

칠레전을 통해 벤투의 머리속이 복잡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황의조, 조규성을 톱으로 놓는 전술을 주로 펼쳐왔다. 이를 중심으로 좌우로 황희찬과 손흥민이 공격을 해가는 것이다. 문제는 황의조 역시 공간을 향해 침투하는 것을 즐긴다는데 있다. 이는 손흥민과 황의조의 역할이 겹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역할이 겹친다고 보았을 때 더 강력한 무기는 당연히 손흥민이다. 칠레전 손흥민 원톱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실험으로 보였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손흥민 원톱 또는 투톱 전술이 벤투 감독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 화이팅

변화를 시도하는 벤투감독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그동안 변화에 소극적이었던 그가 새로운 해답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 변화에 선수들도 놀라는 눈치다. 그동안 고정된 역할을 맡으며 안정된 자리를 확보했다 생각했던 선수들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그리고 팀에서 다양한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팀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 기대된다. 벤투감독이 이번 평가전을 통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통할 전략과 전술을 확실하게 만들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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